일기자료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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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간일기

송간(松澗) 이정회(李庭檜: 1542∼1612)가 1577년부터 1612년까지 쓴 생활일기 4책.

목록

순번 자료명 수록시기 책수 비고
1 송간일기 1 1577∼1586 1 강학기
2 송간일기 2 1589∼1593 1 횡성현감 부임
임진왜란기
3 송간일기 3 1603∼1607 1 안동 유향소 좌수
4 송간일기 4 1608∼1612 1 후학양성에 진력

일기 속의 한 대목: 선비의 농사 걱정

5월. 이달 서울에 염병이 크게 퍼져 사람들이 많이 죽었다. 가뭄이 심해 땅이 메말라 때맞추어 작물을 파종하지 못하니, 이것이 근심 걱정이다. 경기지방은 가을에 곡식을 추수할 가망이 있으나 경상도 전라도에는 더욱 심하다. (선조 10년 5월)
10월. 이달 이후부터 천재지변이 연이어 일어났다. 길게 뻗은 혜성의 길이가 포백을 재는 자로 40 여 척이 되었다. 이때 양계(함경•평안)지방으로 사민(徙民)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죽었다. 농우도 모두 병이 걸려 죽었다. 염병과 우역(牛疫)이 팔도에 만연하여 곳곳에 사람과 소가 죽어 자빠지니 참으로 걱정된다. (선조 10년 10월)
무인년. 이해 봄보리는 잘 되어 영글었다. 가을보리는 부실하였다. 비가 적시에 충분히 내려 곡식이 무성했으나 7, 8월에 장맛비가 너무 심하게 내려 밭곡식이 모두 실농되었다. 논의 곡식은 절반정도만 여물었다. 팔도가 모두 흉년이라 한다. 국가에서는 진휼하는 대책을 세웠다. 경상도 안동 근방에는 8, 9월 사이에 농우가 모두 병사했다. (선조 11년 총결산 기사)
기묘년. 이해 보리와 밀이 잘 자랐으나 봄여름 장맛비에 결손이 심해 수확이 부실하였다. 목화 싹이 모두 썩어버려 씨로 남길 것이 없도록 부실하였다. 논곡식은 매우 좋아 근고(近古)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밭곡식은 부실하였다. 겨울에 얼음이 얼지 않았다. (선조 12년 총결산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