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북면 가정(柯亭)에 사는 민인(民人) 등이 소지를 올렸다. 읍교촌(邑校村)에 사는 박육개(朴六介)에게 뎨김[題]을 내려, 도둑[匪]에게 빼앗긴 농우(農牛)를 마을에서 징발하고자 하는 버릇을 금지시켜 달라는 것이었다.
[題內] 동학농민군[東匪]에게 빼앗긴 물건을 어찌 해당 마을에서 함부로 빼앗으려 하는 이유가 있는가. 자세히 조사하여 결정하여 처리하기 위해서 박육개를 데리고 대령하라. 장민(狀民) 등에게 알린다.
○ 강진면 대강진(大江津)에 사는 최경일(崔景一)이 소장을 올렸다. 내용은 옥전면에 사는 박영재(朴永才)와 부동(符同)에 사는 전재명(全才明)이 모시밭[苧田] 한 뙈기[一片]와 제답(祭畓) 5두락을 전주에 사는 송용담(宋龍潭)에게 몰래 팔고, 교졸(校卒)을 내려 보내 못된 행실을 하고 있으니, 엄한 뎨김[題]을 내려 폐해를 막아 달라는 것이었다.
[題內] 종이를 가득 채울 정도로 장황하니, 지극히 가엽게 여기며 원망하고 한탄스러운 일이다. 이후로 만약 다시 침범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아무개[某漢]라 할지라도 결박하여 잡아 올리도록 하라. 연장(連長), 통수(統首)에게 알린다.
○ 구고면에 사는 이상영(李尙榮)과 박배근(朴培根) 등이 소지를 올렸다. 구고면[本面]의 각리(各里)에 있는 무망결(無亡結) 2결 17부를 특별히 감하(減下)하여 달라는 것이었다.
[題內] 무토(無土)에 대한 징결(徵結)은 비록 억울한 일이나, 본관도 함부로 처리할 수 없는 일이다.
○ 하리(下吏) 진재홍(晋在泓)이 소지를 올렸다. 퇴리(退吏) 이재승(李載昇)에게 엄한 뎨김[題]을 내려 호방(戶房)의 임료(任聊)를 망령되게 혼자 가져가려고 하는 버릇을 금지시켜 달라는 것이었다.
[題內] 이미 이재승[李吏]의 소장에 따라서 공형으로 하여금 조처하게 하였으니, 어찌 다시 번거로움이 있겠는가.
○ 하신덕면 빙채(氷債)의 호수(戶首) 백화유(白化裕)가 소지를 올렸다. 하신덕면[本面]의 구면임(舊面任)인 장익수(張益秀)에게서 대납한 공전을 액수와 같이 추급(推給)하여 달라는 것이었다.
[題內] 자세히 조사하여 독봉(督捧)하기 위해서 장익수를 잡아오도록 하라. 호수(戶首)와 주인(主人)에게 알린다.
○ 대곡면 우명동(牛鳴洞)에 사는 진필흥(晋必興)이 소지를 올렸다. 읍에 사는 박윤보(朴允甫)를 잡아들여서, 투총을 즉시 파내고, 금양(禁養)한 곳의 송추(松楸)를 잃지 않도록 해 달라는 것이었다.
[題內] 사람을 장사지낸 산에서 금양을 빼앗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다. 자세히 조사하여 바로 잡기 위해서 박윤보를 데리고 대령하라. 장민(狀民)에게 알린다.
○ 하리(下吏) 엄영철(嚴永哲)이 소지를 올렸다. 대색(代色)에게 더하여 주는[加下] 급여를 새로 임명된[新差] 엄종임(嚴鐘壬)에게서 추급해 달라는 것이었다.
[題內] 이미 읍례(邑例)가 있는데, 어찌 진즉에 주지 않아 이처럼 번거로운 소장이 이르게 하는가. 자세하게 조사하여 추급(推給)하고, 다시는 소장이 이르지 않도록 하라. 공형(公兄)에게 알린다.
○ 대곡면에 사는 진필흥(晋必興)이 올린 소장의 뒷면에 뎨김[題]을 적었다. 내용은 이미 경계가 정해졌으니 각자 수호하면서, 대대로 이어져 온 정리[世誼]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 상북면 화성리(花城里)에 사는 양기업(梁基業)이 소지를 올렸다. 마을 내[夫井中]의 호수(戶首) 김성락(金成洛)에게 배정된[名下] 결가(結價) 7전 2푼[分]을 추급(推給)해 달라는 것이었다.
[題內] 다시 더욱 엄하게 독촉하라. 끝까지 만약 책임을 미룬다면 관에서 독봉(督捧)하도록 하겠다.
○ 하신덕면의 구면임(舊面任) 장학석(張學錫)이 소지를 올렸다. 동헌의 수리전(修理錢), 군수전(軍需錢), 송판 값, 닭 값 170여 냥을 세전(稅錢)에서 이납(移納)하여 달라는 것이었다.
[題內] 군인들을 먹인 것과 닭 값은 경부(京部)에서 획하(劃下)하는 것을 기다린 뒤에 조처할 것이고, 나머지는 가서 해당 색리[該色]와 상의하여 바로잡도록 하라.
○ 상북면 슬치(瑟峙)에 사는 김대운(金大云)이 소지를 올렸다. 같은 마을[本里]에 사는 김여성(金如成)과 김덕칠(金德七)을 잡아와서 남초가(南草價)를 또 받아가려는 버릇을 엄하게 징치해 달라는 것이었다.
[題內] 초가(草價)를 마구 거두어들이는 근본 원인을 자세하게 조사하여 보고하도록 하라. 연장(連長)과 통수(統首)에게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