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순(1848∼1907)이 長淵郡守 재직시절인 광무 8년(1904) 음력 2월 19일부터 같은 해 12월 29일까지 쓴 관직일기이다. 표지에 “西紱日記 第一”이라고 쓴 것으로 보아 일기 초본을 몇 책 분량으로 정리할 요량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현전하는 것은 본 자료 1책뿐이다. 박시순은 승정원 주서시절에도 입직일기를 남겼고, 면천군수 재직시에는 〈沔紱日記〉, 임실군수 시절에는 〈雲紱日記〉를 기록하였다. 모두 초본이 아니라 저자에 의해 정리된 수고본이다. 紱은 관인을 매다는 끈을 가리켜 벼슬, 사환을 의미하는 말이다.
음력 12월 29일 이후로는 ‘常目自警箴’, ‘長潭賦’, ‘遠深軒記’, ‘善問齋記’, ‘李孝子行狀後’, ‘日新齋記’를 수록해 두었다.
박시순은 이해 음력 2월 6일 장연군수에 임명되어 19일 부임지로 떠나 29일에 임지에 도착하였다. 隆熙 1년(1907) 1월 19일 원에 따라 면직한다는 〈승정원일기〉 기사로 보아 약 3년간 장연 군정을 책임졌던 것으로 보인다. 1879년(고종16) 문과에 급제하여 서학교수, 우통례, 우승지, 면천군수, 임실군수, 장연군수 등을 역임하였다. 재직 중에 남긴 관직일기 뿐만 아니라 민장치부류인 詞訟錄, 民訴冊, 공문모음집인 官旨冊, 郡報, 郡甘 그리고 유배일기 등 다양한 일기류와 공문서모음집을 남겼다. 현재 12종 30책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