訓局謄錄. 訓鍊都監 編. 仁祖 4-5(1626-1627) 寫. 1冊. 筆寫本. 線裝 32.4 × 24.1 cm, 半郭 27.1 × 20.4cm
총 1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표제는 ‘訓局謄錄’이다. 황색 표지의 線裝本으로 斜格卍字 문양이 있다. 앞뒤 모두 공격지가 있으며, 표지는 개장된 것으로 보이는데, 뒤 공격지에 ‘昭和十四年己卯(1939)九月十三日改粧’이란 글이 있다. 표지 좌측 상단에 표제가, 표지 우측 상단에 ‘丙寅七月’이란 글이 기재되어 있다. 앞 공격지의 중앙에 표제가 기재되어 있으며, 좌측에 草書로 ‘訓鍊都監謄錄’이란 글과 그 아래에 小字雙行으로, ‘丙寅七月初三日/丁卯十二月十八日’이란 글이 기록되어 있다. 본문의 필사에는 四周雙邊 9行, 烏絲欄, 上下內向三葉花紋魚尾의 印札空冊紙를 사용하였다. 본문 중 종이를 덧대어 수정한 흔적이 나타난다. 앞표지 이면과 본문 첫장 우측 상단에 ‘李王家圖書之章’이, 본문 곳곳에 판독 미상의 인장이 다수 날인되어 있다.
훈련도감은 임진왜란 중인 1593년(선조 26) 군병 확충을 위한 임시기구로 설치되어 이후 상설군문으로 발전하였다. 훈련도감은 1882년(고종 19) 임오군란 이후 군제 개편으로 인해 해체될 때까지 도성을 수비하는 최대 군영으로 운영되었다. 훈련도감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국왕 호위, 도성 경비와 수리 등 군사적 업무에 집중되었다. 이후 어영청과 금위영이 신설되면서 ‘都城三軍門’ 체제가 마련되었지만, 여전히 훈련도감은 군사적 위상이나 규모 면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훈련도감은 ‘訓局’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는데, 『訓局謄錄』은 바로 훈련도감과 관련한 각종 공문서나 조정의 논의 사항, 훈련도감의 운영과 관련된 내용 등을 정리하여 모아놓은 책이다. 현재 장서각에는 『訓局謄錄』이라는 이름을 가진 총 4종의 문서를 소장하고 있다. 1615년(광해군 7) 11월부터 1617년(광해군 9) 8월까지의 『訓局謄錄』(K2-3398)ㆍ1626년(인조 4) 7월부터 1627년(인조 5) 12월까지의 『訓局謄錄』(K2-3399)ㆍ1628년(인조 6) 1월부터 1881년(고종 18) 12월까지의 『訓局謄錄』(K2-3400)ㆍ순조 연간에 마련된 훈련도감의 사례집이라 할 수 있는 『訓局謄錄』(K2-3401) 등 4종이 그것이다.
본서는 여러 『훈국등록』중에서도 정묘호란 시기를 다루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훈련도감과 관련된 군제 변화, 도성과 궁궐 경비, 각종 의례 시 국왕 호위 문제, 훈련도감의 훈련과 각종 試才, 관원들의 인사 문제, 훈련도감 군병의 급료 지급, 훈련도감의 재정 관련 사항, 군기 현황과 확보 방안 등이 포함되었다. 특히 본서에는 정묘호란의 戰況과 방어대책, 戰後 처리 과정에 대한 논의가 다수 수록되어 있다.
한편, 이 밖에도 장서각에는 『訓局謄鈔』(K2-3402)ㆍ『訓局事例撮要』(K2-3403)ㆍ『訓局執事廳謄鈔』(K2-3404)ㆍ『訓局總要』(K2-3405)ㆍ『訓局總要』(K2-3406)ㆍ『訓局撮要事例』(K2-3407) 등 훈련도감과 관련된 문서들을 소장하고 있다. 『훈국등록』과 함께 상기 자료들을 분석한다면 보다 풍부한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된다.
조선 후기 훈련도감의 운영 모습뿐 아니라 왕조 정부의 국가 운영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날짜별 업무 내용이 기록되어 있고, 다른 연대기 자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상세한 정보를 담고 있어서 군제를 넘어서 정치ㆍ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