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뒤의 겉표지는 근세에 새로 개장하였으며, 앞 부분의 몇 장은 원래의 종이를 오려내어 새 종이에 붙이는 등 보수의 흔적이 보인다. 표제는 ｢宗廟謄錄序｣로 되어있으나, 원래 제목인지 의심스럽다. 책의 첫 머리에 ‘宗廟謄錄序’가 있으나 이것은 ‘宗廟謄錄의 序文’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이 서문에 의하면 종묘 각 室에 봉안된 冊寶의 年月과 책보를 넣은 함, 보자기, 자물쇠 등을 자세히 기록한 이전의 등록이 睿宗代까지만 정리되었기에 成宗, 中宗과 仁宗에 관한 것들을 합쳐서 새로 본 등록을 만들었다. 한편, 본 등록 이후에 만들어진 『宗廟謄錄』(藏 2-2171)은 표제가 ｢大謄錄初本｣이나 책의 첫 부분 범례에 ｢宗廟冊寶謄錄增修凡例｣라고 하였다. 이 범례에서와 같이 본 등록의 제목은 ｢宗廟冊寶謄錄｣이라 부르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러나 다른 일반적인 등록에 비해 본 등록은 세로 길이가 80cm가 넘는 거대한 거질이며, 지질이나 책의 장식, 寫書 등이 고급스러워 儀軌와 유사하다.

본 등록은 서문에 따르면 1555年(명종 10)에 당시 종묘에 모셔진 인조와 인조의 정비 인성왕후까지의 상황을 기록한 것이다. 종묘의 仁宗室에 보관된 책보를 기록한 후 작성자들의 관직과 姓, 그리고 手決을 적어 일단락을 맺었다. 그러나 현재의 등록은 그 후에도 계속 추록되어 실제 仁祖室의 상황까지 실려있다. 책보의 연도 중 가장 늦은 것은 인조의 繼妃인 貞順王后의 加上尊號鍍金宝에 관한 것으로 1651년(효종 2) 6월 29일에 올린 것이다.

각 실의 순서를 보면, 永寧殿의 穆祖實, 度祖室, 桓祖室, 恭靖(定宗)室의 5실을 먼저 기록하였다. 그리고 宗廟에는 太祖室, 太宗室, 世宗室, 文宗室, 世祖室, 德宗室, 睿宗室, 成宗室, 中宗室, 仁宗室, 작성자의 명단, 中宗室, 明宗室, 宣祖室, 元宗室, 仁祖室의 순서로 되어있다. 중종실이 두 번 나오는 것은 중종의 繼妃 文定王后가 仁宗보다 늦게 죽었기 때문이다.

각 실에는 먼저 봉안한 年月을 기록한 후 줄을 바꾸어 ‘啓運神武太上王上尊號玉冊 1部’와 같이 책문이나 보인의 이름과 수량을 적었다. 그 아래에 이어서 이를 보관하기 위한 보자기, 함, 金寶를 넣는 금속 그릇(寶筒), 주통(朱筒), 나무상자(寶록), 가죽상자(護匣), 자물쇠와 열쇠[鑰匙] 등 다양한 물품들의 종류와 수량, 색깔, 재질 등을 적었다.

한편, 장서각에는 종묘 및 영녕전의 책보에 관한 사항을 기록한 것으로 본 등록 이외에도 『宗廟謄錄』(藏 2-2171), 『宗廟謄錄序』(藏 2-2173), 『宗廟謄錄序』(藏 2-2174), 『宗廟冊寶目錄』(藏 2-2212) 등이 있다. 이 중에서 본 등록이 가장 오래된 것이다. 본등록 이전의 것은 전하지 않으며, 이후 등록에서 ‘舊謄錄’은 본등록을 가리킨다.

본등록은 임난과 호란에 의해 망실되거나 손상되기 전의 기록이다. 조선 후기에는 양난에 의한 망실과 숙종대의 개보수로 인해 조선 전기 왕들의 책보일지라도 많은 변화를 겪는다. 그러므로 본등록을 비롯한 책보등록들은 상호비교를 통해 왕실의 文章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